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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 깨달음이 있어야 진짜 공부다

category Blah~ Blah~ Blah~ 2019. 8. 8. 10:33
공자는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라고 했다. 
이는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구절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는 뜻이다.

주희가 편찬한 <사서집주>에서는 이 말에 다음과 같이 주석을 달아놓았다.

진리를 마음에서 구하지 않기 때문에 어리석고 깨달음이 없게 된다. 배운 것을 익히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고 불안하게 된다. (중략) 널리 배우고, 깊이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명하게 판단하고, 독실하게 행하는 것. 이 다섯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없다면 그것은 학문이 아니다.

"책을 몇 권이나 읽었나요?"라는 질문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질문이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어도 읽은 것을 흡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지 놀이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니 이 질문은 "당신이 읽은 책 중에서 당신에게 영향을 미친 책은 몇 권입니까?"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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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습이 병행되어야 진짜 공부다"

공부는 배우는 것(學)과 익히는 것(習), 두 개의 바퀴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배우는 것만이 공부라고 여긴다. 배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실천하고 그것을 현실태로 담아낼 때 비로소 공부가 완성된다.

실제로 '습(習)'자를 파자해보면 두 개의 날개로 나는 형상이다. 새를 관찰해보면 아기새는 어미새가 날갯짓하는 것을 보고 날개를 움직여 파닥이면 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그러나 스스로 날개를 파닥이며 나는 연습을 하지 않는 다면 아기새는 영원히 날 수 없다.

결국 공부는 배우는 것과 익히는 것 두 개의 날개로 나는 새다. 그런데 우리는 대개 배우는 것만 공부라고 여기고 제대로 익히지 않으니, 실제 현실에서 배운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Ref.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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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업무에서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활용하고 있는 내용에 대하여 reference를 묻는 요청이 왔다. 너무나도 명확하게 문장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해당 논문(나름 저명한 논문)의 우상단에 문장이 배치되어 있는 이미지까지 머리속에 선명하게 떠오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해당 논문명이나 저자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때마침 DB가 꼬여있던 논문 서지관리프로그램(Zotero)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던 참이라서, 관련 tag가 달려있는 30여편의 논문을 하나씩 열어가면서 레퍼런스를 찾기 시작했다.

## 놀란 점과 깨달은 점

  1. 내가 Zotero를 통해서 관리하고 있는 시뮬레이션 관련 이론, 실험, 그리고 시뮬레이션 대상품 및 그 구성요소에 관련된 논문 및 기술자료가 1300여편이 되더라.

  2. 다름 카테고리와 태그를 통해 관리하고 있어서 1300여편에서 바로 30편으로 추려서 찾을 수 있었다.

  3. 그동안 관심 분야의 논문 등을 찾고 읽는 것은 매우 즐겼으나, 고통(?)이 수반되는 요약 정리는 많이 하지 않았구나. 학은 많이 했지만, 습에 소홀 했나보다.

  4. 내 컴퓨터에 수집해 놓은 자료를 찾는 것보다, Google에서 다시 찾는 것이 더 빠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