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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할 때 생각해 봐야 하는 것들.

category Memo | Tip & Tech 2006. 7. 31. 11:45
아침에 CEO의 블로깅을 독려하는 뉴욕타임즈 기사를 읽고, 그 장점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우려가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바쁜 시간이라 짧게 마무리 짓고 일을 보던 중 구글에서 'CEO 블로그'라는 검색어로 검색된 글들을 보다가 우연히 CEO의 블로그 운영에 대하여 고민하신 글이 있기에 인용하려고 한다.


CEO가 블로그를 써도 되나?

블로그는 글을 쓰는 것이고, 글은 생각을 표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CEO 블로그에는 CEO 가 관심있어 하는 것이나 생활하는 것, 고민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올 것이다.

전에 미니홈피가 유행할때 인터넷 포탈 CEO들이 미니홈피 들에 대한 기사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냥 형식적인 글들 몇개들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조인스닷컴 CEO는 기자 출신 답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4월달의 글의 갯수는 8개, 5월달은 23개, 6월달은 지금 8일인데, 8개이다. 장난아니다.

그런데, 직원이 회사일을 쓰는 것 보다 CEO가 쓴다면 더욱 더 회사의 분위기나 정책들도 나올 수 있다.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이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는 인터넷에 CEO의 블로그가 있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홍보로써 좋은 효과가 있을까?
경쟁사에게 전략이나 CEO의 정보동향이 노출되는 것은 괜찮을까?
투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내용이 있으면 어떡하지?

홍보 효과 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왜일까?



우리 CEO가 공개적인 블로그를 쓰는 것이 좋을까,  아님 안쓰는 것이 좋을까? 쓴다면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할까?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조인스닷컴 하지윤대표의 블로그" 의 글과 답들을 읽다 보면 오픈한 CEO의 솔직한 고민에 대한 반응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서비스를 한번 봐달라는 답글에 연락해 보라는 답글. 서비스가 어떠냐에 대해서 어떻다는 CEO의 답글 등.

CEO 블로그, 기대반 우려반이다.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기대반 우려반'이긴 하지만 우선 내가 CEO가 아니므로 이 주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그만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링크된 포스트들을 보다가 관심주제를 발견했다.

취업이나 승진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대학원생/조교수 블로그라는 포스트였다. 이 역시 따지고 보면 나에게 해당사항이 있는 글은 아니지만, 학계에 약간ㅡ_ㅡ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관심있게 글을 읽었다.


참고로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블로그를 쓰면 쓰지 않는 것보다 훨씬 득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1: 회사내 홍보팀에 있거나 홍보 대행사/홍보 컨설팅을 하는 사람들
2: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관련된 기획이나 컨설팅 일을 하는 사람들
3: 인터넷 기업… 그 중에서도 블로그 관련 벤쳐나 소셜 미디어 계통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4. 대중적인 책을 쓰는 사람들



이 포스트에 달려있던 아거님의 덧글의 내용도 도움이 되는 분이 있을 것 같아 인용해본다.


아무래도 직장 생활을 하는 블로거들은 직종에 따라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교훈이겠지요. 특히 체면을중시여기고 개인기보다는 조직과의 융화를 중시 여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런 경우가 많이 존재하겠지요. 결론은 세가지입니다.
1. 구직 희망자나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비판적 소리보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2. 홍보 목적이 아니고 자신만을 위해 뭔가 기록한다면, 외부 노출(메타사이트 등록, 검색엔진 등록)을 절대 하지 않는다.
3. 외부에 보일 경우라면 가급적 에피소딕 기억(=일화적 기억)을 남기지 않는다.
4. 학계에 있는 사람은 가급적 블로그를 하지 않는게 좋다. 지금생각하면 로렌스 레식 같은 분은 홍보 블로거에 가까운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큰 조직체와 대의를 가진 운동을 소개하는데 학문적 공동체는 레식의 블로그만큼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다.결국 교수중에도 블로그를 할 경우, 뭔가 목적의식적으로 대중과 교류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하는 것이다.
5. 이름을 내기 위해서나 공신력이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블로그는 가급적 필명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필명으로 해도 자신과 자주 교류하는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누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아무 문제될게 없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만 블로깅하는 것도 자신의 위치에 따라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급적 필명을 쓰는 것이 좋다는 점에 특히 공감.^^

펌하는 김에 나중에 시간나면 읽어보기 위한 클리핑. 너무 길어서 당장은 도저히 읽어볼 엄두가 안난다.